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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보·혁 맞대결…누가 당선 되든 똑같다?

입력 2024-07-02 13:16 수정 2024-07-0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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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면서 조기 대선을 치르고 있는 이란.

예상을 깨고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선전하며 보수 강경파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1차 투표에서 42.5%로 1위를 차지한 페제시키안 후보는 "정부가 앞으로 모든 집회에 강제력을 동원한 순찰과 검열 등에 맞설 것을 약속하겠다"며 과감한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지난 2022년 히잡 시위를 공권력으로 탄압했던 것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를 겨냥한 겁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후보]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싶다면 보다 세계와 연결되어야 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부터 시작하여 갈 수 있을 데까지 갈 겁니다."

38.6%로 2위를 기록한 잘릴리 후보는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이슬람 원리주의자입니다.

잘릴리는 젊은 층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인 인터넷 품질을 겨냥해 인터넷 속도를 지금보다 50배 빠르게 바꾸겠다는 실용적인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사이드 잘릴리/이란 대통령 후보]
"모든 것이 3대 강국(미국과 서방)에 달려있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겁니다. 그들이 협상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이상 효과가 없을 겁니다."

오는 5일로 예정된 결선 투표의 향방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페제시키안이 돌풍을 이어가 개혁 진영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과 보수 진영이 결집해 잘릴리 후보에 표를 던질 거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바 있는 미국 정부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란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 정부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항은 신뢰할 수 없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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