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상황에서 방통위가 오늘(28일) 전체 회의를 앞당겨 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을 의결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직무 정지에 대비해 의결을 서두른 건데, 야당은 방통위 앞에서 언론장악을 중단하라고 항의했고, 여당도 맞불 기자회견을 벌였습니다.
류정화 기자입니다.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앞, 여야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불 성격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직권남용 입법 폭주 방송3법 막아내자. {막아내자.} 불법 체제 방통위는 언론장악 중단하라. {중단하라.}]
방통위가 어제 민주당 주도의 위원장 탄핵안 발의 직후 MBC와 KBS, EBS 등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을 의결하겠다며 긴급 전체회의를 연 데 따른 겁니다.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오는 8월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임기가 종료돼 선임 절차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내일부터 당장 MBC와 KBS 이사 공모를 개시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김홍일/방송통신위원장 : 현행법에 따라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법 집행기관인 방통위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 직무가 정지되더라도 사무처에서 공영방송 신임 이사 선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오늘 안건 역시 김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2인 체제에서 의결됐다며 김 위원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습니다.
[최민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기습적으로 의안을 상정하고 진행하는 김홍일 위원장의 오늘 전체 회의의 결정은 모두 무효입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 2인 체제를 빨리 해소하는 방법은 오늘 당장 민주당이 방통위원 후보 2명을 추천해서…]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까지 탄핵안을 처리한단 방침인데, 탄핵안이 의결되면 즉시 김 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됩니다.
[영상디자인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