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예고대로 오늘(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섭니다. 서울대병원 등 다른 병원이 휴진을 미루면서 사그라질 것 같았던 휴진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건 아닌지 우려도 커집니다. 벌써 '의료 공백'은 다섯 달째입니다. 국회에서는 어제 청문회가 열렸는데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가 이렇게 오래 이탈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세브란스와 강남·용인 세브란스 병원의 진료가 오늘부터 중단됩니다.
다만 입원 병동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분야의 업무는 유지됩니다.
휴진 종료 시점은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 교육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가시적 조치를 할 때로 잡았습니다.
앞서 서울대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교수들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부터로 예고됐던 대한의사협회의 무기한 휴진도 불발됐습니다.
그러나 연세대 의대 교수들의 강경 대응 결정으로 의료계 휴진 결집 계기가 다시 마련된 셈입니다.
당장 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들도 다음 달 4일 예고한 휴진 계획을 접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어제 국회에선 의료공백 사태를 놓고 청문회가 열렸는데,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답이 없었습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이 장기간 이탈할 걸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100일 넘게까지, 어느 언제까지 이게 완료될 거다라고 생각은 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넉 달 넘도록 의료 공백이 지속될 것을 미리 예상을 하진 못했습니다.]
의료 공백 사태를 두고 대한의사협회는 모두 정부 탓이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임현택/대한의사협회 회장 : 현 사태는 의사들이 만든 사태가 아니라 멀쩡하게 잘 돌아가고 있는 시스템을 이 자리에 계신 보건복지부 차관, 그리고 복지부 공무원들이 만든 사태입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와 관련해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방침입니다.
환자단체는 다음달 4일, 아픈 몸을 이끌고 대규모 집회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