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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엔 병원도 사치…그들에게 내민 손길

입력 2024-06-26 13:23 수정 2024-06-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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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진료도 하루 하루가 위기인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들에겐 너무 먼 얘기입니다.


이처럼 돈이 없거나 건강 보험 적용이 어려워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 진료를 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1987년 문을 연 요셉의원인데요.


오늘도 백발의 병원장과 봉사를 나온 의료진들은 무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내리쬐는 햇살 아래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이 진료를 기다리는 겁니다.

서울 신림동과 영등포에서 40년 가까이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요셉 의원입니다.

"번호표 받으시고 앉아 계세요."

[송우영/기자]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가난하거나 의지할 곳 없는 환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습니다. 와서 확인해 보니까 오늘도 진료 예약이 꽉 차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앉아서 본인의 진료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 나이가 많다보니 고혈압과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고영초/요셉의원 원장]
"장이 커져 있기 때문에 혈소판 수치도 좀 떨어져 있고. C형 간염약은 지금 몇 개월 먹었죠? {지금은 약이 비싸가지고요. 먹은지가 좀 됐네요.}"

주민들에게는 요셉의원은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요셉의원 방문 환자]
"녹내장 백내장 그래갖고 치매약도 주시고 많이 줘. {여기가 아니면 다른 병원 가기 힘드시죠?} 힘들죠. 우리가 여기 다닌 지 오래됐는데 전부 공짜로 다 잘 해주셔. 달라는 대로 다 줘."

병원장 홀로 병원을 지키고 있지만 봉사를 하러 오는 의사들 덕분에 하루 10명 안팎으로 환자를 돌봅니다.

요셉의원 의료진들은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환자들이 많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송우영
작가: 강은혜
VJ: 김한결
영상편집: 김영선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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