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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설' 묻자…김계환 "수사 중이라 답변 어렵다" 되풀이

입력 2024-06-2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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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에는 이승환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 지금 청문회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승환 기자]

증인들에 대한 법사위원들의 질문 공세가 계속되다가 지금은 쉬는 시간입니다.

청문회가 오전 10시에 시작했으니까 휴식 시간을 포함해 9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2시간쯤 전인 오후 5시부터 화상으로 청문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당초 서북도서 훈련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었는데, 훈련이 끝난 뒤 화상으로라도 참석하겠다고 한 겁니다.

증인 선서를 거부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달리 김 사령관은 증인 선서를 하고서 청문회에 임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31일 채 상병 순직사건 언론브리핑이 중단되고, 사건의 이첩이 보류된 데 대해 "VIP가 격노했다"고 말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앵커]

하지만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에 대해서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잖아요. 증인 선서를 한 오늘(21일)은 어땠습니까?

[이승환 기자]

김 사령관은 "VIP 격노설을 박 전 단장에게 전했느냐"는 질의에 "공수처에서 수사받고 있어서 답변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앞서 저희 JTBC 보도를 통해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VIP 격노설'이 언급된 녹취록이 확인된 데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분명히 "사령관으로 부터 VIP 격노를 들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내부 전산망에 올린 지휘서신에서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고 적은데 대해선 'VIP 격노설' 때문이 아니고, 해병대 조직이 병사의 죽음에 대해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외부적 요인, 정치적 쟁점에 휘말려 안타깝다는 의미였다고 했습니다.

[앵커]

'VIP 격노설' 그런 말 안 했다고 했었는데 오늘은 증언을 거부했군요. 좀 달라진 모습 아닌가 싶습니다. 또 이승환 기자가 오늘 줄곧 그곳 현장을 지켰는데 증인들 접촉도 좀 해봤습니까?

[이승환 기자]

이 전 장관 등 핵심 증인들은 청문회장 밖에선 취재진을 피하려 하고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 전 단장은 심경을 묻자 "국민들 앞에 진실되게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간 침묵하던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등도 오늘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오늘 하루 청문회장 모습은 류정화 기자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류정화 기자]

증인들이 줄줄이 선서를 거부한 직후 단상에 나선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VIP 격노설' 당시 정황을 다시 한 번 설명했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했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방과 관련하여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업무 배제 후 매일 '죽음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박 전 단장은 당시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 간 통화기록을 보고 '참담했다'며 작심한 듯 윤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지금 현재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됐습니다. 너무나 참 담하고 대명천지 이 대한민국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는지…]

반면 핵심 증인들은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차례로 '퇴장' 조치를 당했습니다.

[이시원/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 {이시원 증인 대답해 보세요.} 특검법안 수사대상이 된 사안과 관련해서 이미 고발이 돼서 현재 공수처가 한창 수사 중에 있습니다. {대답 못 하겠다.} 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이시원 증인. {네.} 10분간 퇴장하세요. 퇴장하십시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발언 도중 끼어들다 지적을 받았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국회가 그렇게 우습습니까. 그렇게 국민들이 우스워요? {위원장님.} 또 끼어듭니까. {기회를 주시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퇴장하세요. 10분간 퇴장하세요. 퇴장하세요. 반성하고 오세요.]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던 박성재 법무장관은 김건희 여사도 출국금지 했느냔 질문을 받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 누구는 출국금지를 해제시켜주고 또 누구는 출국금지를 유지하고…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받고 있는데 출국금지 했습니까.]

[박성재/법무부 장관 : 오늘 이 입법 청문회와 관계없는 질문이신 것 같습니다. {출국금지 하셨냐고 묻습니다, 지금.} 제가 출국, 개개인의 출국금지 여부에 대해 장관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만하겠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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