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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출 받아 생활" 전 직원의 호소…'SNS 핫플' 카페 알고보니

입력 2024-06-21 19:52 수정 2024-06-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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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셜미디어에서 유명세를 얻으며 전국에 10곳 넘는 지점을 냈던 카페가 막상 직원들에겐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식의 임금 체불이 최근 크게 늘었는데, 밀린 임금을 받아내는 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은 굳게 닫혔고, 우편물은 널브러져 있습니다.

한 때 전국에 10곳 넘는 지점을 갖고 있던 이 카페는 SNS에서 이른바 '핫플'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영 악화로 줄줄이 문을 닫았습니다.

[인근 상인 : (문 닫은 지) 한 두세 달 됐을걸요. (소문으로는) 직원 급여가 밀렸다더라.]

실제 일부 직원들은 임금을 제때 그리고 제대로 받지 못한걸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그만 둔 직원 A씨는 약 3800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A씨/임금체불 피해자 : 한 달 늦게 주고 몇 주 늦게 주고… 이렇게 해서 쌓이고 쌓인 게 (약) 1년 치.]

정부가 대신 주는 대지급금 1000만원만 받았을 뿐입니다.

가압류 신청을 했지만 남은 월급을 언제 다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A씨/임금체불 피해자 : 대출을 받아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원금하고 이자도 많이 나가고 있고요.]

A씨처럼 임금을 다 받지 못했다는 신고가 노동부 고양지청에만 100여건 접수됐습니다.

카페 대표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서라도 밀린 임금을 조금씩 계속 변제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고통 받는 건 피해자의 몫이 되는 겁니다.

이런 탓에 정부는 임금 체불을 중대범죄로 보고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임금 체불로 고통받는 노동자는 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7518억원,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넘게 늘었습니다.

[김도하/노무사 : 소송까지 가는 것도 부담이고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냥 못 받았다 생각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업주) 처벌을 강화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재산 압류라든가 이런 것도 확실하게.]

지난 국회 때, 사업주 제재를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야 정쟁 탓에 폐기됐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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