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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동료보다 1만 달러 낮더라" 애플, '임금 불평등' 피소
입력 2024-06-14 10:26
애플 여성 직원 2명, 법원에 '평등임금법 위반' 혐의로 소장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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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여성 직원 2명, 법원에 '평등임금법 위반' 혐의로 소장 제출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미국 애플사가 여성 직원들에게 남성 직원보다 낮은 급여를 '구조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년 이상 애플에 재직해 온 여성 2명은 애플이 캘리포니아주의 '평등임금법(Equal Pay Act)'과 '불공정 사업 관행 금지법'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소장을 냈습니다. 엔지니어링, 마케팅, 애플케어 등 전체 약 12000명 여성 직원들에게 체계적으로 저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겁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근로자의 초봉을 이전 직장에서의 급여 또는 '기대 임금'에 따라 책정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성별과 인종에 따른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2018년부터 구직자에게 이전 급여 내역에 대해 묻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 있는데, 이를 애플이 어기고 있다는 겁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애플의 관행이 임금 격차를 영속화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적었습니다. 원고들은 또 애플이 임금 인상과 보너스를 정하는 데 사용하는 '성과 평가 시스템'이 여성에게 불리하게 설계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 중 한 명인 저스티나 용(Justina Jong)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임금 격차를 깨달은 계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사무실 프린터에 남겨진 남성 동료의 급여명세서를 발견했는데, 같은 책임을 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본 급여보다 10,000달러가 더 많았다는 겁니다. 용은 "기분이 끔찍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로부터 소송을 제기하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용은 회사 내 다른 여성 직원들도 불평등한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원고인 아미나 살가도(Amina Salgado)역시 비슷한 직급·직책의 남성 동료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회사에 문제제기를 했던 인물입니다. 애플은 제3자를 고용해 보고서를 검토한 뒤 살가도의 급여를 인상했지만, 아직 소급분을 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애플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포용성과 임금 형평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2017년부터 '성별 임금 평등'을 달성하고 유지해 왔다"면서 "매년 독립적인 제3자 전문가와 협력해 각 팀원의 총 보상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애플에 앞서 구글과 오라클도 비슷한 소송에 휘말렸었습니다. 구글은 2022년 여성 직원 1만 5500명에게 1억1800만 달러(약 1600억 원)를, 오라클은 올해 초 여성 노동자 4000명에게 2500만 달러(약 340억 원)를 지급하겠다고 각각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두 회사들은 성차별적 관행을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취재
심수미 /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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