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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어머니 "아들, 이 세상 어딘가 숨 쉬고 있을 것 같아"…심경 담은 편지 공개

입력 2024-06-12 11:04 수정 2024-06-12 11:32

"박정훈 단장 명예 회복 간곡히 부탁드린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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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단장 명예 회복 간곡히 부탁드린다" 호소

지난해 7월 무리한 수색 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원, 고 채 상병의 어머니가 아들이 죽어야만 했던 이유를 꼭 밝혀달라는 편지를 썼습니다. 채 상병 순직 1주년을 앞두고 현재 심경을 담은 편지를 언론에 공개한 겁니다.

지난해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 상병은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열린 고 채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채 상병은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채 상병은 왕복 8시간이 걸리는 남원과 서울을 오가며 어렵게 얻은 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더없이 행복했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멈춰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정말 보고 싶고 체취를 느끼고 싶고, 식탁에 앉아 대면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모든 게 허망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적었습니다.

"아직도 저희 아들이 이 세상 어디엔가 숨을 쉬고 있는것만 같아 미친 사람처럼 살고 있다"면서 "죽을 힘을 다해 하루하루 사는 게 아니라 버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편지를 쓴 이유를 "수사가 잘 될 것이란 마음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었지만, 모든 것이 지지부진하고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물속에 투입을 시키지 않아야 될 상황에 왜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수색을 하라고 지시를 했는지, 그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명예 회복도 부탁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에게 호소드린다"면서 "아들의 사망사고를 조사하다 고통받는 박정훈 대령의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과감한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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