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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영국 프레스턴 모델 '공동체 자산구축'…지역 자원 활용 자산 축적 '선순환' 전략

입력 2024-06-11 08:53 수정 2024-06-11 12:14

JTBC 정책 다큐멘터리 <도시의 물음, 세계가 답하다> 1부 공동체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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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정책 다큐멘터리 <도시의 물음, 세계가 답하다> 1부 공동체의 생존

도시는 분명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엔 짙은 그림자가 깊이 드리워지고 있죠.

빈익빈 부익부, 진영 논리, 그에 따른 계층 갈등까지 우리 공동체의 생존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이런 문제, 도시 문명을 일찍 꽃피운 유럽에선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자치단체장들과 함께 같은 고민을 안고, 새로운 도시 경제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영국 북서부의 소도시 프레스턴을 찾았습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지역 모델에 대해서 현장을 좀 보고 우리 지역에 같이 접목할 수 있는 것들을 좀 찾아보고자 지금 왔는데요. 대한민국 모델뿐만 아니라 여기에 영국 모델을 또 많이 알려준다고 하니까 많이 기대가 됩니다."

프레스턴 모델의 핵심은 공동체 자산 구축이었습니다.

지역 내 자체 자원을 활용해 자산을 축적하고 그 돈을 다시 지역 경제로 흘려보내는 선순환 구조의 전략입니다.

도시가 자신의 힘으로 부를 쌓고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겁니다.

경찰서, 병원 등 앵커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여러 가지 교육이 있을 것 같아요. 앵커(기관) 교육이 필요할 거고, 사실은 소비자 교육도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줄리앤 맨리,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수]
"교육센터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앵커기관들이 보다 협력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일이 더 중요한 목표일 수 있어요."

이렇게 지역기업이 프레스턴 버스정류장 개보수 공사를 맡아 도시의 상징으로 키웠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유명 전통시장 커버드 마켓의 운영 주체가 됐습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
"이거를 어떻게 이제 끌어낼지 이제 이런 부분도 우리가 고민을 좀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김보라, 안성시장]
"물론 바로 대한민국에 적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법적이라든지 제도적인 한계들이 있기는 하지만 공공조달 방식들은 저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공공사업 대부분 지역사회 재원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시와 의회는 항상 머리를 맞댑니다.

[우승희, 영암군수]
"지역에 있는 부가 어떻게 시민들에게 공정하게 분배될 것인가.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 배분이 돼야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는데..."

물론 국내 실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박승원, 광명시장]
"시에서도 많은 개발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조달사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냥 입찰을 다 풀어놓으니까 오히려 광명보다 외부에 있는 지역에 와서 하는 것이 굉장히 많거든요."

레이튼 스트리트, 드어턴 그레인지 같은 적정 공공주택단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누고 일자리를 공유하는 공존을 위한 새로운 투자.

이미 지역사회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각 영역에서 공공사업들을 주도하는 협동조합은 특히 돋보였습니다.

프레스턴이나 맨체스터에선 지역기업들로 온전히 채울 수 없는 공백을 주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이 요소요소 채우고 있습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협동조합이 저희 지역에도 많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재정자립도가 낮은 만큼 강북구의, 어떻게 하면 강북구민들이 정말 잘 살 수 있을까 구민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강북구의 경우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식당, 바리스타 교육 등에 남녀노소 전 계층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
"홍보뿐만 아니라 이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그러한 공간들에 대한 셰어라고 그래야 되나 이렇게 나눔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들도 고민하는 부분이고."

영암군은 지역 화폐를 활성화시키고 대불국가산업단지 내 지역 농특산물 구매를 늘려가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우승희, 영암군수]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또는 투자되는 예산들이 그대로 지역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들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

광명시는 골목상권 활성화, 스마트 상점 기술보급 사업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광명시장]
"끊임없이 학습하고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의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성시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을 육성하고 공공 조달 확산을 위해 행정기관과 지역 내 기업들과 교류 추진에 나섰습니다.

[김보라, 안성시장]
"안성시의 미래는 무지갯빛처럼 이렇게 이제 밝아야겠죠.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보나 8가지 색상이 다 각자의 개성을 가지면서 어우러져서 많은 사람들한테 이렇게 희망을 주고..."

은평구는 문화 벨트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는 방법으로, 수색의 DMC와 불광천, 그리고 우리 혁신파크, 그리고 연신내 진관동까지 이어지는 벨트 구성을 하는 건데요. 문화 벨트를 통해서 은평의 미래 먹거리 은행의 가치를 높여가려고 합니다."

위기의 시대 스스로를 구한 소도시 혁명지, 영국 프레스턴.

여건과 환경은 다르지만, 프레스턴 모델은 공동체의 생존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도시는 늘 묻고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답을 찾아 걸어야 합니다.

JTBC 구석찬입니다.

취재 : 구석찬 기자
촬영·편집 : 정한욱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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