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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차량 제조사 "재연 시험, 사실과 달라"

입력 2024-06-10 17:57 수정 2024-06-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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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2월 6일 할머니가 몰던 차에 타고 있던 12살 이도현 군이 숨졌습니다. 다른 차를 들이받고 빠른 속도로 달리다 도로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차량 블랙박스에는 차가 말을 안 들어 당황하는 듯 한 할머니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급발진'을 주장했고, 소비자가 차량 결함을 입증하도록 한 현행법에 따라 수천만원을 들여 재현 시험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차량 제조사 KG모빌리티가 처음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유족에게 상처가 될까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지만, 원고 측의 재연 시험 결과 발표 등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사고의 책임을 따지는 재판은 오는 18일 또다시 열립니다.


앞서 가는 차를 들이받고도 멈추지 않습니다. 굉음과 연기를 내뿜으며 빠르게 달립니다.

[운전자/고 이도현 군 할머니]
"도현아, 도현아!"

차는 결국 도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 12월 강릉에서 난 사고로 뒷좌석에 있던 12살 이도현 군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급발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행법 상 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소비자가 입증해야 하기에, 수 천 만원을 들여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 재연 시험을 했습니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최대치로 밟았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대로 해보니, 사고기록장치에 남은 속도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하종선/ 유족 측 변호인(지난 4월)]
"저희가 주장하던 대로 EDR(사고기록장치)의 신뢰성이 상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속 여부나 기어 위치와 무관하게 '자동 긴급제동장치'가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사고 차량에 결함이 있었다'는 유족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이에 대해 오늘(10일) 차량 제조사인 KG모빌리티가 첫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유족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것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지만 재연 시험 방법이 사고 당시와 다르다"는 겁니다. 4월 시험에서 속도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을 두고는 "사고 때는 앞서 다른 차량을 추돌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가속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고, 5월 시험은 "법원을 통하지 않은 사적 감정이라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사고의 책임을 다투는 재판은 오는 18일 또다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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