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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집단휴진 참담" 병원 노동자들 "명분없는 행동"

입력 2024-06-10 16:09 수정 2024-06-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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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예고한 데 대해 환자들과 병원 노동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오늘(10일) 입장문을 내고 "내년도 의대정원 1509명 증원이 확정되고,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도 철회돼 이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것으로 기대했던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의사들의) 이번 휴진 결의 발표는 참담함을 느끼게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의료공백 기간 불안과 피해를 겪으면서도 어떻게든 버티며 적응해왔던 환자들에게 집단 휴진·무기한 휴진 결의는 절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특히 서울대병원은 우리나라 대표 공공병원이다. 어떻게 국립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포하고 그로 인해 일어날 피해를 중증·희귀질환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게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서울대병원 비대위는 대국민 입장문에서 '정부의 무도한 처사가 취소될 때까지 진료를 미루어주길 부탁한다'고 썼지만 무도한 건 정부만이 아니다. 의사들 역시 무도한 처사를 자행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에게 불안과 피해를 주면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행보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비대위와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무기한 휴진 결정을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오늘 성명을 내고 "의사집단의 집단휴진은 누가 봐도 억지"라며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가 강압적인 조치를 해제했는데도 의사 집단은 강대강 대치를 선택했다"며 "환자 생명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가진 의사들의 집단휴진에 환자들은 속수무책이고, 국민은 절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의사들은 집단휴진이 아니라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올바른 의료개혁 방안 마련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더 이상 환자 생명을 볼모로 강대강 대치를 연장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또 "보건 의료 노동자들은 의사들의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인력을 갈아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병원 경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전가 당하며 임금체불과 희망퇴직, 구조조정 위협, 원하지 않는 무급휴가, 연차휴가 사용에 내몰려 생계의 위협까지 당하고 있다"며 "오는 12일 총력 투쟁 결의 대회를 열고 조속한 진료 정상화와 올바른 의료개혁 투쟁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도 성명을 통해 "병원 노동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기약 없는 강제 무급휴직과 휴가"라고 호소했습니다.

의료노련은 "의협은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며 "명분 없는 휴진 협박을 철회하고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대 교수들은 환자의 고귀한 생명을 담보로 정부와 싸우지 말고 전공의들에게 즉각 복귀를 설득해 줄 것을 호소한다"며 "강대강 대치를 멈추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체 휴진을 결의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도 오는 18일 집단 휴진과 총궐기대회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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