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년 동안 중단돼 있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이 다시 시작된 건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내려보낸 데 대한 맞대응 조치입니다. 확성기에는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퍼져나왔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리 군이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어제(9일) 오전 "대북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겠다"고 했는데, 오후에 바로 진행한 겁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남북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중단되었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전 수단입니다.
최전방에 있는 북한 군인, 접경지 주민들을 동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 '자유의 소리'를 고출력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야간에 약 24km, 주간에는 10km 정도 떨어진 개성시에서도 라디오 없이 방송 내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등도 소개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송 중간엔 가수 '볼빨간사춘기'의 노래도 나왔습니다.
이 외에도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 결정 발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전 세계 38개 국가에서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 등을 전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추가로 실시할지는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오물 풍선 살포 등 비열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