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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난 물, 끌어안고 버텼지만…세 친구의 마지막 모습

입력 2024-06-04 10:06 수정 2024-06-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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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갇혀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세 친구. 〈사진=안사통신 홈페이지 캡처〉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갇혀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세 친구. 〈사진=안사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탈리아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된 세 청년이 급류에 휩쓸려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31일 북부 우디네 주변 나티소네강을 따라 길을 걷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된 건데, 이들은 오도 가도 못한 채 서로를 끌어안으며 안간힘을 썼습니다.

행인들도 이 장면을 목격했으나 물살이 워낙 거세서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트럭에 몸을 묶고 세 친구를 향해 밧줄을 던졌습니다.

〈영상=코리예레 아드리아티코 홈페이지〉

〈영상=코리예레 아드리아티코 홈페이지〉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극적인 구조 순간을 담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찍었으나, 정작 영상에 담긴 것은 비극적인 결말이었습니다.

끌어안고 있던 세 친구가 밧줄을 잡기 위해 무리를 이탈한 순간 급류에 휩쓸린 겁니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불과 1분 뒤에 도착했습니다.

세 친구 중 두 명은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현지 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관계자는 "강물이 진흙탕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이곳 주민들은 제방이 무너진 걸 알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른다"며 "세 사람은 날씨가 화창할 때 도착했다. 그들은 이곳 주민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밀라노, 바레세, 크레모나 등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2주 동안 계속된 폭우로 홍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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