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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줬던 합의금 아까워서"...무인매장 상습 절도범의 변명

입력 2024-06-04 07:30 수정 2024-06-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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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매장에서 비닐봉지와 아이스크림을 훔치는 손님의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무인매장에서 비닐봉지와 아이스크림을 훔치는 손님의 모습. 〈영상=JTBC '사건반장'〉


얼굴을 가린 한 손님이 계산대에서 비닐봉지를 챙겨 냉동고로 향합니다.

이내 비닐봉지가 가득 찰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챙겨 넣은 손님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뜹니다.

부산시 부산진구의 한 무인매장에서 이 손님이 아이스크림 수십 개를 훔쳐 달아났다는 제보가 어제(3일) JTBC '사건반장'에 보도됐습니다.

업주인 제보자에 따르면 이 손님은 지난 4월 매장에서 아이스크림 31개, 약 3만7000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제보자는 지난달 23일 문제 손님으로부터 "내가 아이스크림을 훔쳤다"라는 자수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손님 초범이 아니었습니다.

알고 보니 지난해 4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비닐봉지 100장 이상을 훔쳐 달아났던 절도범이었던 겁니다.

한 매장에서 1년 사이 모두 3차례의 범행을 일으킨 겁니다.

제보자는 지난해 12월 손님을 붙잡아 훔친 비닐봉짓값 3만원을 보상받고 경찰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요.

손님은 이 일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훔쳤다고 합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손님은 제보자에게 "작년에 3만원(합의금)을 준 게 너무 아까워서 그만큼 아이스크림을 가져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님은 사과 한 마디 없이 "이제 정신 차리고 왔으니까 합의를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제보자에게 다시 한번 더 합의해 달라고 요구했다는데요.

제보자는 결국 "손님을 경찰에 넘겼다"며 "이 손님이 경찰 조사에서 자기 친언니를 보내 대신 자수하게 했다더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죄질을 나쁘게 봐서 '작년에 벌였던 비닐봉지 절도 사건까지 합쳐서 검찰에 넘겨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손님은 아직 제보자에게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제보자는 "동네를 수소문해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아니었다"며 "죄의식을 전혀 못 느끼는 것 같다. 손주도 있는 분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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