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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가짜석유' 580억어치 유통…주유소도 직접 운영

입력 2024-06-03 19:31 수정 2024-06-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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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석유제품을 만들어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해 온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1년 동안 유통한 가짜 석유가 5백80억 원어치,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연한 붉은 색을 띤 액체에 주황색 가루를 찍어 넣습니다.

[정말 소량으로만 정말 소량으로만 여기다 넣고 흔들면…]

막대로 휘저으니 색이 점점 노랗게 바뀝니다.

[경유 색깔과 같습니다.]

과학 실험을 하는 게 아닙니다.

선박용 기름인 해상유를 두 배 이상 비싼 차량용 경유로 둔갑시키는 제조 레시피입니다.

시간도 돈도 적게 드는 신종 수법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짜 석유를 만들어 판 전북 지역 조직폭력단체 부두목 등 일당 38명이 붙잡혔습니다.

[김상득/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대형 정유사에 로고가 적혀져 있는 탱크로리에 이적한 이후에 25개 직영주유소로 이송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국 곳곳에 차린 주유소에서 1년 동안 유통시킨 양이 4200만 리터, 580억 원어치입니다.

가짜 석유 단속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양입니다.

이들이 만든 기름, 눈으로 봐서는 가짜인지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름을 넣은 차들이 고장 나면서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선박용 기름에는 '황' 성분이 많아 자동차와 맞지 않았던 겁니다.

[류한영/한국석유관리원 기획검사팀장 : 출력 및 연비가 저하되고 자동차 엔진 계통 고장에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름을 넣은 차는 유해가스가 섞인 미세먼지도 더 많이 배출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얻은 범죄수익을 모두 환수하겠다고 했습니다.

[화면제공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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