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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 제보] "배우자의 어떤 점이 좋아요?"...싱글맘이 받은 아들의 '가정수행평가'

입력 2024-06-02 07:30 수정 2024-06-0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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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제보자에게 들고 온 가정수행평가 질의 내용. 〈영상=JTBC '사건반장'〉

아들이 제보자에게 들고 온 가정수행평가 질의 내용. 〈영상=JTBC '사건반장'〉


부모님 중 한 명을 인터뷰하는 가정수행평가를 받은 고등학생 아들.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가 가정수행평가에 적힌 '부모님의 결혼생활'에 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차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10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고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인 제보자는 최근 세종시 도담동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같은 내용의 가정수행평가를 받아왔다고 지난달 31일 JTBC '사건반장'에 제보했습니다.

이 수행평가는 부모 중 한 명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요 질문은 "배우자의 어떤 점이 좋아 결혼했는지", "그게 결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뭐가 중요한지" 등이었는데요.

학생이 한부모 가족이거나 부모가 없는 등 다른 다양한 형태의 가족일 경우를 배제한 셈입니다.

제보자는 "배우자 선택이론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이런 수행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첫째 아들이 수행평가를 받고 거의 일주일을 고민하다 내게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제보자는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척 거짓으로 인터뷰 내용을 작성해 줬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는 "아들이 수행평가 제출을 마쳤고, 수행평가 성적도 반영된 후라서 항의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이혼한 가정도 적지 않을 텐데 이런 수행평가를 해야 한다는 게 마음이 쓰리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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