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두운 얼굴로 법정을 걸어 나옵니다.
형사재판 배심원단으로부터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의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것은 조작되고 수치스러운 재판입니다. 국민들에 의한 진짜 판결은 11월 5일(대선일)에 있을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 입막음'을 위해 13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7천만원을 회삿돈에서 지급하면서 회계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12명의 뉴욕 맨해튼 주민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이틀에 걸친 평의 끝에 만장 일치로 유죄를 결정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가운데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건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호관찰부터 최대 징역 4년까지 선고가 내려질 수 있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기일을 다음달 11일로 잡았습니다.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불과 나흘 전입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제치고 우위를 차지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도 불확실해졌습니다.
[일레인 카마르크/ 브루킹스 선임연구원]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그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유죄 평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몰아낼 방법은 단 하나, 투표장"이라면서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