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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도 이런 의원이? "조선인 학살 사과하라"

입력 2024-05-28 16:06 수정 2024-05-28 16:30

스기오 참의원 "한일 관계 걸림돌은 정치...국민 레벨에서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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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오 참의원 "한일 관계 걸림돌은 정치...국민 레벨에서 풀어야"

지난해 11월 있었던 일본 국회 재해대책특별위원회 대정부 질문.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인들이 자행한 대학살 사건 100년을 맞이해 이제는 일본 정부가 조선인과 중국인에 대한 학살 사건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한 의원이 목소리를 높입니다.

정부 측 인사가 옛날 공문들에 사망자 숫자가 제각각이라 확인이 불가하다고 말하자, 말이 되냐며 호통을 칩니다.

[스기오 히데야 / 일본 참의원 의원(지난해 11월 17일)]
"인원수를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 그런 소리를 하면 공문서 관리제도가 성립되지 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요."

일본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스기오 히데야 의원을 만나봤습니다.

스기오 의원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가 양국 관계의 첫걸음이라 말문을 열었습니다.

정말 일한관계·한일관계가 좋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요.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도 진심으로 마주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 시절부터 우익이 일본 자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현재 기시다 정부도 크게 달라질 수 없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일본은 정권교체가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러니 앞선 정권에서 했던 것들을 부정할 수가 없죠. 그건 잘못됐다며 우리는 이렇게 할 거라고 할 수가 없는 거죠. 계속 계승해 이어지니까 지금 일본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가 된 겁니다.

심지어 관동대학살 100주년도 거의 다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언급할수록 일본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게 되다 보니 일본 언론도 피한다는 겁니다.

딱 1년 전이었습니다만, 그때 도쿄신문만 크게 다뤘어요. 100년 만이라고 해서 다뤄줬지만 그다음은 아사히신문이 조그맣게 썼고 그 이외는 일절 쓰지 않았죠.

양국 국민의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정치가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봤습니다.

열쇠는, 키는 국민이네요. 민중입니다. 국민 사이에선 역시나 반드시 이해가 진전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방해하는 게 누군가 하면, 역시 위정자인 거죠.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문화, 경제, 안보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득이 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동북아시아의 균형도 맞추는 길이라 설파했습니다.

일본 TBS의 뉴스 앵커 출신인 스기오 의원은 36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지난 2016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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