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어려운 이웃 위해" 노점·폐지로 모은 재산 기부한 홍계향 할머니 별세

입력 2024-05-22 12:2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고 홍계향 할머니. 〈사진=성남시 제공〉

고 홍계향 할머니. 〈사진=성남시 제공〉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생전 노점상 등을 운영하며 힘들게 일군 12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홍계향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0세.

오늘(22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홍 할머니는 지난 19일 병환으로 별세했습니다.

1934년 부산에서 태어난 홍 할머니는 스물한 살에 결혼한 뒤 서울로 올라와 김과 미역 등을 파는 노점상, 폐지 줍기 등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오다 마흔아홉 살 때인 1983년 성남에 정착했습니다.

여전히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홍 할머니는 지하철에서 청소를 하거나 공장에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반평생 모은 돈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홍 할머니.

홍 할머니의 보금자리는 중원구 성남동에 있는 4층 규모 주택으로, 홍 할머니는 최근 병원 신세를 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딸과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홍 할머니는 2014년 6월 사후 이 주택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성남시는 유족이 없는 홍 할머니의 상주가 돼 홍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성남시는 "홍 할머니가 남긴 12억원 상당의 유산은 고인의 바람대로 지역 내 저소득층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