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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펜 '협박 편지' 학부모, 교육청이 고발하기로

입력 2024-05-17 16:20 수정 2024-05-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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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감정을 추스르며 인터뷰를 하셨던 한 선생님은, 카메라가 꺼지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학부모로부터 딸을 언급한 '협박 편지'를 받았던 교사입니다. 교육청은 뒤늦게 해당 학부모를 21일까지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A교사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선생님이었습니다.

[A씨/초등학교 교사]
"(사고로) 찢어지고 다쳤어요. 그런데 다음날 내가 안 가면 우리 애들이 기다리잖아. 너무 열성적으로 가르치던 사람이, 지금 그게 잘못이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편집) 우리 애들을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어요. 너무 좋았거든요."

지난해 7월, A교사는 학부모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딸에게 별일 없길 바란다면 편지를 끝까지 읽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 "요즘 돈 몇 푼이면 개인정보를 알아내고 무언가를 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A씨/초등학교 교사]
"저는 무서운 거죠. 이 부모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감이…"

앞서 학부모는 선생님이 일부 학생과 찍은 단체 사진에 자신의 아이가 빠져 있다며 항의했습니다.

민원과 항의는 점점 거세졌습니다.

[A씨/초등학교 교사]
"아동학대, 정서학대, 가스라이팅이라고 고소하겠다고. (편집) 변호사 사서 갈 테니 기다려라."

자녀에게 녹음기를 채워 학교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에서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를 인정하고 학부모에 대한 형사 고발 요청도 받아들였지만, 교육청은 고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학부모의 민원이 계속됐고, 교사의 악몽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3개월이 지나서야 교육청은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법적 검토 등으로 지연돼 추가 피해 발생 등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며 "21일까지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영상취재 황현우
# 영상편집 백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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