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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섬' 결국 유혈사태…4명 사망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4-05-16 12:50 수정 2024-05-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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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이 2층짜리 건물 전체를 뒤덮고 활활 타오릅니다.

다른 건물들도 불에 타 지붕이 주저앉거나 휘어져 있습니다.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주민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1명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졌고, 경찰과 헌병대 100여명 등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요안 플루로/주민] 2990 tc35초
"제가 가족들을 만나거나 집이 괜찮은지 보려고 이동할 때마다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길에서 많이 보는 것은 사람들이 상점을 약탈하거나 부두와 창고, 사무실에서 불이 나는 모습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노르망디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긴급 안보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내각회의에선 최소 12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프랑스가 본토 밖에서 비상사태를 내린 건 약 40년 만입니다.

[프리스카 테브노/ 프랑스 정부 대변인] 2917
"현재 이미 누벨칼레도니에 약 1800명의 법 집행관을(경찰과 헌병 등) 동원했고, 500명이 더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번 소요는 프랑스가 누벨칼레도니 지방선거의 유권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개헌을 추진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기존 누메아 협정에 따라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를 따르다 보니 성인 20%가 투표권을 갖지 못한다는 겁니다.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해 온 원주민 카나크족은 개헌안이 친프랑스 정치인에 유리할 수 있다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프랑스 하원은 개헌안을 통과시켰는데, 상하원이 개헌안을 의결하고 합동회의에서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누벨칼레도니 대표자들에게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누벨칼레도니는 세계 3위의 니켈 생산지로, 최근 미국과 중국이 패권 다툼을 벌이는 곳입니다.

프랑스는 인태 거점인 누벨칼레도니가 독립하면 니켈에 거대 자본을 투자하는 중국이 남태평양 전체로 영향력을 확대할 걸 우려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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