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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안 돼요, 제발" 투신하려는 남성 다리 붙잡고 버틴 여고생
입력 2024-05-14 14:28
수정 2024-05-14 16:22
경북경찰청 표창
"젖 먹던 힘까지 냈다…아저씨 살아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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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표창
"젖 먹던 힘까지 냈다…아저씨 살아서 다행"
자살기도자를 구한 고등학생 김은우 양.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경찰이죠. 형산강 다리에서 누가 뛰어내리려고 해요, 빨리 와주세요!"
지난 12일 저녁 8시 53분쯤 경북경찰청 112 치안종합 상황실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김은우 양은 학원을 마치고 집에 가던 중 연일대교 난간을 넘어 투신하려는 남성 A씨를 발견하고 112에 전화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고 전화 후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그사이 김양은 A씨의 두 다리를 부여잡고 설득에 나섰습니다.
당시 상황은 112 상황실 수화기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아저씨 안 돼요, 저랑 이야기 좀 해요. 제발, 제발!"
김양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A씨를 구조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덕분에 A씨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A씨는 일시적인 개인사 때문에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양은 그로부터 이틀 후인 오늘(14일) 경북경찰청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김양은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아저씨를 붙잡고 있었다"면서 "아저씨가 살아서 정말 다행이고, 무슨 일인지는 제가 잘 모르겠지만 마음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장연제 / 라이브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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