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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언론노조 "세월호 다큐 불방 이어 낙하산 MC, 배후 밝혀내겠다"

입력 2024-05-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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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논란 긴급 기자회견.

'역사저널 그날' 낙하산 MC 논란 긴급 기자회견.

KBS 1TV '역사저널 그날'의 낙하산 MC 추진 의혹과 프로그램 제작 무기한 보류 결정에 관해 KBS PD협회와 언론노조 KBS 본부가 "배후를 밝히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훈석 언론노조KBS본부시사교양 중앙위원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앞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원래는 제작진이 이 자리에 직접 나와야 하는데, 사측이 제작진을 협박하고 있다. 3주 넘게 조용히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그걸 지켜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누가 무슨 이유로 조수빈을 꽂았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의 부탁이나 청탁 지시가 있었냐는 거다. 이렇게 강하게 말하는 건, 너무 예외적이기 때문이다"라면서 "보통 자리를 나눠주려면 특집이나 레귤러의 코너로 간다. 지금까지 10년 넘게 방송하면서 정치적 논란이 없던 '역사저녁 그날'이다.정치적 이슈로 단 한번도 심의 지적을 받은 적 없다. 현 제작진 중에 노조는 없다. 프로그램만 생각한다. 그런 조심스러운 프로그램에 여러 무리한 지시를 했다. 녹화 3일 전 MC를 바꾸라고 했다. MC를 바꾸려면 최소한 한 달 전엔해야하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지시를 왜 했는가. 이유가 없다. (당초 정해진 MC였던) 유명 배우와 조수빈의 차이는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소한의 이유도 밝히지 않는다. 그냥 조직의 기강이라는 말만 한다. 본부장을 제외한 모든 PD가 조수빈을 반대했다"며 "도대체 누구의 지시가 있었기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가. 조수빈이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면 그대로 가면 되는데, 그냥 폐지됐다. 왜 특정 아나운서가 하지 않으면 폐지돼야 하나. 누가 그 분을밀어 넣은 건지, 누구의 부탁을 받은 건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또한, "세월호 다큐 불방에 이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그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내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역사저널 그날'은 유명 배우 A씨를 새로운 진행자로 섭외해 녹화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던 중 첫 녹화 3일 전, 제작진은 KBS 전 아나운서 조수빈을 MC로 출연시키라는 사측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수빈은 대통령직속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이에 제작진이 조수빈을 '낙하산 MC'라며 거부하자, 돌연 프로그램 제작 무기한 보류 결정을 받았다고 했다.

낙하산 MC 논란이 커지자 조수빈 측은 "진행자 섭외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또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선정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는 입장을 낸 상황.

그러나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제작진이 여러 가지 상황을 수습하던 사이, 조수빈 측으로부터 스케출이 안된다며 '역사저널 그날' 부장에게 연락해 왔다. 공식 섭외를 받은 적 없다며 유감을 표명한 조수빈에게 몬고 싶다. 왜 섭외를 받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일정을 핑계로 돌연 불가 통보를 했는가. 이는 스스로 낙하산 MC임을 인정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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