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69년 국민 성금으로 도입한 'F-4 팬텀' 전투기 4대가 퇴역합니다. 전국 하늘을 누비며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장비를 갖추고 전투기에 오르는 조종사 표정은 진지합니다.
서서히 활주로로 향하고 굉음을 내며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퇴역을 앞둔 'F-4 팬텀' 전투기들입니다.
마지막 국토순례 비행에 나선 모습입니다.
'하늘의 도깨비'로 불렸던 팬텀은 1969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1년 전, 김신조 청와대 기습 사건으로 위기감이 커졌던 시기였습니다.
6년 뒤 국민 성금으로 전투기 5대를 더 사들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우리 공군력 2배가 넘었던 북한과 균형을 맞췄습니다.
[대한뉴스(1975년) : 각계각층이 기꺼이 낸 방위성금으로 마련한 팬텀 전투기 5대는 필승편대로 명명되는데…]
마지막 비행에 나선 전투기 4대 가운데 2대는 과거 공군 도색이던 정글무늬와 연회색을 칠했습니다.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문구도 새겼습니다.
수원 기지에서 출발해 전국 12개 도시 하늘을 날았습니다.
[박종헌/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소령 : 많이 수고했고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잘 넘겨주도록 하겠습니다.]
팬텀은 다음 달 7일 열리는 퇴역식을 끝으로 모든 임무 수행을 마칩니다.
[화면제공 : 대한민국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