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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학생들 돈 뺏고 '제보자 모욕' 게임도 제작…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4-05-07 21:57 수정 2024-05-07 23:50

광주시청도 고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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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도 고발 나서


[앵커]

어린 아이들이 많이 하는 로블록스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게임이 나왔다고 저희가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 게임 운영자가 아이들에게 '게임 속 고위직'을 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기고 이 게임의 문제점을 저희에게 제보한 초등학생을 모욕하는 게임을 만들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로블록스에 실린 게임, '그날의 광주'에서 학생들이 선호한 캐릭터는 군인과 경찰입니다.

1980년 광주 시민을 공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게임 운영자는 캐릭터 선정을 위해 면접도 진행했습니다.

[A모 군/초등학교 6학년 : (면접 때) 관리자가 무슨 부대, 무슨 사단 이런 걸 보내고. 사람들이 군인을 많이 하고 싶어 했어요.]

[B모 군/초등학교 4학년 : 면접으로 뽑아서 역할을 지정해 주는 건데. 내가 널 뽑아줬으니까 이제 내가 시키는 거 하라고.]

면접 때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를 받았습니다.

'고위직'을 준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C모 군/대학교 1학년 : 계좌이체를 한다거나 기프티콘 이런 거 여러 개 줘서. 평균 20만원 이상 내면 고위직…]

돈을 내면 가상현실 게임 안에서 '권력'을 갖게 됩니다.

[D모 군/고등학교 2학년 : 일단 애들을 갈굴(괴롭힐) 수 있고. (운영자가) 300만원가량 돈을 애들한테 협박해서 뺏은 적도 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게임의 실태를 알린 JTBC 보도 이후, 운영자는 제보자인 초등학생 이호진 군을 모욕하는 게임까지 만들었습니다.

역시 로블록스 플랫폼을 활용했는데 아직 출시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경찰은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가짜뉴스를 퍼트린 혐의 등으로 게임 제작자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로블록스 측도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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