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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헤비메탈 전사들..."우리 몸은 공유재산 아니다"

입력 2024-05-02 11:18 수정 2024-05-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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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스틱을 쥔 연주자, 눈 밑까지 까만 히잡으로 가렸습니다.

기타리스트도 마찬가집니다.

보컬까지 삼인조로 구성된 이 밴드, 인도네시아 헤비메탈 그룹 '바쩨쁘롯의 목소리(Voice of Baceprot)' 입니다.

바쩨쁘롯은 인도네시아어 순다족의 언어로 '소음'이라는 뜻입니다.

벌써 데뷔 10년차인 걸그룹이지만, 보수적인 이슬람권에서 '소음' 취급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여성 권리를 주장하고 종교의 보수성을 말하는, '불편한' 목소리를 내면섭니다.

[노래 '공유재산이 아님' 중에서]
"우리의 몸은 공유재산이 아니예요.
성차별에 내어줄 자리는 없어요."

이슬람 사회에서 노래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밴드를 결성하자 욕설을 적어 돌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고, 교장이 불러 "너희 음악은 금지된 것"이라고 반대해 결국 자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고정관념을 깨는 음악을 이어 나가며 인도네시아 여성들의 롤모델이 됐습니다.

[노래 '신이여, 음악하게 해주세요' 중에서]
"어째서 오늘,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죽이기 위해 종교를 말하나요?"
"나는 그저 내 영혼을 보여주기 위해 노래할 뿐인데."

바쩨쁘롯의 목소리는 지난해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등 9개 도시를 돌며 무대를 넓히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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