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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도 주목한 '성인 페스티벌'…"보수적인 한국서 논란"

입력 2024-04-2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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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성인 페스티벌을 조명한 BBC 기사. 〈사진=BBC 캡처〉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성인 페스티벌을 조명한 BBC 기사. 〈사진=BBC 캡처〉

최근 국내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두고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영국 언론 BBC가 이를 보도하며 "한국이 성 다양성과 성 평등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얽혔다"고 말했습니다.

24일(현지시간) BBC는 '한국의 최대 성 페스티벌의 운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본 성인 동영상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었다가 지자체와 여성단체의 반대로 취소된 것을 조명한 내용입니다.

BBC는 "한국은 성과 성인 오락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행사 취소까지의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주최 측은 일본 성인 동영상 배우 팬 사인회 등이 포함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여러 반대 속에 장소를 거듭 변경하다 결국 취소한 바 있습니다.

주최 측 관계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사실상 모든 선진국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열지만 한국에는 성인 오락 문화조차 없다"면서 "과거에 고착된 성에 대한 한국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일로) 살해 위협까지 받았다"며 "불법적인 것을 하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사에 반대했던 수원여성의전화 측은 "이는 성에 대한 축제가 아니라 여성 착취와 대상화"라며 "성 산업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한다"고 BBC에 말했습니다.

BBC는 행사가 열릴 장소 중 하나였던 서울 강남에서 시민들을 인터뷰한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BBC는 "대부분 젊은 사람이었던 그들은 성별에 따라 의견이 나뉘었다"면서 "한 남성은 행사가 불법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했고, 한 여성은 성의 상품화를 문제로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대다수는 행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당국이 과잉 대응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BBC는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가치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한국 당국은 이전에도 과도한 조치로 다양성을 억압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면서 "성 다양성과 성 평등이라는 이 까다로운 딜레마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은 오는 6월 성인 배우 초청 규모를 2~3배로 늘려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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