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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중국이 점차 가라앉는다”...중국 연구팀 논문 발표

입력 2024-04-19 16:34 수정 2024-04-19 17:34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게재…"100년 뒤 주민 생명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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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 게재…"100년 뒤 주민 생명 위험"

중국 상하이 전경. 출처 상하이시 문화관광행정관리국

중국 상하이 전경. 출처 상하이시 문화관광행정관리국


중국 주요 도시 가운데 절반 정도는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중국 화난(華南)사범대학 등 과학자 50여 명으로 이뤄진 연구진은 현지 시각으로 어제(18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의 지반침하에 대한 전국단위의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구 200만 명 이상의 도시 82곳을 조사한 결과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이들 도시 중 45%가 매년 3㎜ 넘게 내려앉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10㎜ 넘게 가라앉은 도시도 전체 16%에 달했습니다. 지반침하가 일어난 도시의 인구를 다 합하면 6700만 명에 달합니다.

이번 연구는 위성 레이더를 통해 조사 대상 도시들의 지표면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진은 중국 도시 지반침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을 꼽았습니다. 도시 개발을 위해 지나치게 물을 퍼 올리면서 지하수면이 낮아지고 땅 밑에 공간이 생기면서 지반이 침하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도시 자체의 무게가 커지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대형 빌딩과 시설물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면서 지반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중국 대도시인 상하이와 톈진은 1920년대부터 지반 침하 문제가 지적돼 왔습니다. 상하이는 1세기 만에 3m나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지반 침하가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100년 뒤 해안 침강과 해수면 상승으로 중국의 26%가 해수면보다 낮아져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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