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평택에서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보호비'를 걷겠다며 돈을 가로채 온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쟁 조직에게 싸움으로 밀리면 안 된다며 종합격투기 훈련까지 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 무리를 이끌고 나타난 흰옷 남성, 90도 인사를 받습니다.
남성은 검은 옷 입은 사람에게 주먹을 날리고, 무리도 합세해 발길질을 시작합니다.
바닥에 쓰러진 걸 붙잡아 일으켜 또 때립니다.
'버릇이 없다'고 트집을 잡은 지인을 혼내주는데 평택지역 폭력조직 행동대장이 조직원들을 동원한 겁니다.
대부분 20~30대로 이뤄진 이 조직, 199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주먹 잘 쓴다고 소문난 동네 청소년들을 데려다, 종합격투기까지 배우게 했습니다.
[정요섭/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1팀장 : 경쟁 조직과 싸우면 절대 지지 않는다는 행동 강령 아래 (B씨 등을 주축으로) 20~30대 조직원들이 종합격투기 훈련 등을 실시한 것으로…]
지역 상인들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됐습니다.
[피해 업주 : 저희는 가게를 하면서 생계가 달린 문제입니다. 조직폭력배이기 때문에 무섭고, 두렵고…]
상인들을 상대로 '보호비'라며 돈을 뜯고, 경쟁 조직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이권을 뺏기 위해 종업원을 때려 소란도 피웠습니다.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는 등 지난 1년 7개월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확인된 것만 조직범죄 14건을 포함해 모두 26건입니다.
경찰은 일당 56명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