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당의 총선 참패 결과가 나온 뒤 의사단체는 연일 의대 증원을 즉각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직 전공의들은 박민수 복지부 차관을 고소하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당도 대통령실도 혼란에 빠진 정부는 오늘(12일)도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협회 비대위는 총선 결과를 두고 국민이 의대 증원을 중단하라고 정부에 내린 심판이라고 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정부의) 쇼에 불과한 대화 시도와 수시로 입장을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로 인해 (국민들은) 총선용 포퓰리즘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2천명 증원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여전히 대화 창구가 하나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오늘 기자회견도 당초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이 함께 할 계획이었지만 의협 비대위만 단상에 섰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여러 가지 이유로 잘 진행되지 않았던 건 제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오늘도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사의를 표하고, 국민의힘은 선거 패배로 혼란스런 탓에 향후 방향을 논의할 구심점이 없는 상탭니다.
의협 한 관계자는 "협상 상대가 다 없어질 것 같아 누구와 대화를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임현택 회장 당선인은 의협 비대위 간부들의 면허정지 집행정지 신청이 기각되자 "정의를 지켜야 할 판사가 복지부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당장 법복을 벗으라"고 비난했습니다.
사직 전공의 1325명은 다음 주 박민수 복지부 차관을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소할 계획입니다.
이번 고소를 주도한 전공의는 "카데바(해부용 시신) 수입 등의 박 차관 발언이 정부와 의료계의 강 대 강 대치를 악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