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설명:
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동상을 세우는 사업을 추진하자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형을 당한 인혁당 사건 희생자들 유족들은 오늘 49주기 추모제에서 박 전 대통령 우상화 사업을 멈추라고 요구했습니다.
49년이 지났지만 아버지를 잃은 아들은 그날 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도한수/인혁당사건 희생자 도예종 씨 아들]
“검은 사복 입고 내려와서 검은 지프에 (아버지를)….”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인민혁명당을 만들었다며 아버지는 끌려갔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은 직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도 남은 가족들은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도한수/인혁당사건 희생자 도예종 씨 아들]
“우리가 동네에 이사를 하거나 어디를 가도 항상 이장이나 동장들이 빨갱이라고 추적하니까….”
지난 2015년 대법원은 아버지를 포함한 9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피고인들의 몸에 고문의 흔적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국가의 불법행위를 인정한 겁니다.
그렇게 억울하게 아버지를 잃은 지 오늘이 꼭 49년 되는 날입니다.
여느 해엔 대게 추모제를 조용하게 치렀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유족들이 다 같이 모여 구호를 외칩니다.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중단하라.”
홍준표 대구시장 추진하는 박정희 공원 조성과 동상 건립을 막으려는 겁니다.
유족들은 박정희 우상화를 멈추라고 했습니다.
[김찬수/4.9인혁열사계승사업회 이사장]
“역사관뿐만 아니라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감수성도 없는 막돼먹은 시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홍준표 시장은 인혁당 사건을 아는가? 모르는가?”
대구시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뒤 시민 의견을 받았습니다.
모두 886건 접수됐는데 찬성 의견이 한 건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대구시는 이런 반대의견을 조례 제정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