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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 "일진에 맞아 만신창이 된 아들…부모가 나서야"

입력 2024-04-07 17:28 수정 2024-04-0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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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자료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상황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이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난 것을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 강경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면담 이후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짧은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은 어제(6일) 자신의 SNS에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만남과 관련해 "우리 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에미 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천공? 윤통?) 만나서 담판 지어야 한다"고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교수님들, 우리 단합해서 같이 우리 학생, 전공의 지켜내자"라며 "어서 제자들이 환자들 옆으로, 배움의 장으로 돌아오려면 전공의 7대 요구 중심으로 단일한 목소리(를 내고)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허대석 서울의대 명예교수도 SNS를 통해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게 적절할까"라며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허 교수는 "그런데 상처 입은 아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혼자 협상장을 갔다"며 "미래의 의료제도 변화에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공의나 의대생들은 의료분야에선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라며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 협상으로 출구전략을 마련해 오라고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사 단체와 교수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SNS에 "갈라치기를 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요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노 전 회장은 "지금 눈에 보이는 리더들만 봐도 (그렇다)"라면서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 대해선 "한때 지지했었는데" "한때 팬이었는데"라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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