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생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4일) 윤석열 대통령이 집단 사직한 전공의 대표를 만났습니다. 2시간 넘게 대화했지만 결국 진전은 없었고, 서로 입장의 차이만 확인했습니다. 전공의 대표는 면담 후 소셜미디어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썼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 시간은 2시간을 넘겼습니다.
이후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또 "향후 의사 증원 등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논의 할 때 전공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도 했습니다.
이 외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박 위원장은 만남 직전, 행정부 최고 수장을 만나 전공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며 2000명 증원 백지화 등 기존 요구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고도 했습니다.
만남이 끝나고 어젯밤 임현택 차기 의협 회장 당선인은 소셜미디어에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남겼습니다.
대상을 지목하지 않은 메시지인데,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공의협의회 측은 윤 대통령과 만남 전 선배 의사 격인 의협과 협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전공의들도 비대위가 대통령과 만남을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며 반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장은 취재진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육부는 오늘 충남대 의대를 찾아가 총장, 병원장 등과 간담회를 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