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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물러난 아이티…이젠 '갱들의 전쟁'

입력 2024-04-02 13:10 수정 2024-04-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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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한 구가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길가에 놓여있습니다.

시민들은 익숙한 일상인 듯 곁눈질만 주고 옆을 바삐 지나갑니다.

인근 페티옹빌에서는 총상을 입은 시신 네 구가 발견됐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한 딸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피해자 자녀]
"아침에 전화를 받았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놀라서 여기에 도착했는데 아버지가 바닥에 놓여있는 걸 봤어요."

현지시간 1일, 아이티 수도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이 벌어져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아이티에는 3주 전 아리엘 앙리 총리가 사임한 뒤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과도위원회가 꾸려진 상태입니다.

정치 권력 공백 상태나 다름이 없는데 라이벌 갱단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애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요 외신들은 부유층들이 거주하는 페티옹빌에서 최근 총격전이 빈번해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갱단들이 혁명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유층을 상대로 공격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갱단 연합체인 G9의 조직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빈부격차를 비판하며 부유층을 향해 "음란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G9의 두목 지미 셰리지에는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좋아한다고 인터뷰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킹 목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은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라며 힘이 없는 자들을 대신해 사회적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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