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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후보, 대통령 향해 "탈당 요청"…홍준표 "감히 그런 요구를"

입력 2024-04-01 16:10 수정 2024-04-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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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마포을 함운경 후보가 윤 대통령에게 당적 이탈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마포을 함운경 후보가 윤 대통령에게 당적 이탈을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여당 내에서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는 자신의 SNS에 "오늘(1일) 대국민 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면서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냐"고 지적했습니다.

함 후보는 "저는 이제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며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라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 임기 중 탈당 요구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함 후보는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태를 주도한 운동권 출신입니다. 이후 전향해 '운동권 청산'을 목표로 국민의힘에 합류했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당내에서 탈당 요구가 나오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달아 글을 올려 비판했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박근혜 탄핵 때 힘 모아 헤쳐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난파선의 쥐새끼들처럼 홀로 살겠다고 뛰쳐나가던 무리들이 생각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 하늘처럼 떠받치던 대통령을 이제 와서 자기가 낙선하게 생기니 자기 역량은 탓하지 않고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탈당을 요구하는 게 니들의 '감탄고토' 정치 스타일이냐"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또 함 후보를 겨냥한 듯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냐"면서 "근본 없이 흘러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 행세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능력이 안 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하라"며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시장은 이날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 방향이 맞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냐"며 "의사 단체도 그간 국민의 건강권을 인질로 삼아 너무 나갔지만 정부도 유연성을 갖고 상대를 굴복시키기보다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라고 강조하며 의료개혁 완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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