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PC의 허영인 회장이 파리바게뜨에 있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를 와해시키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허 회장이 "민주노총 노조를 없애라"고 직접 지시하고, 탈퇴자 수까지 수시로 보고받은 단서를 검찰이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허영인 SPC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12월) : 노조 탈퇴나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 있습니까?]
[허영인/SPC 회장 (2023년 12월) : 전혀 없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년 12월) : 부당노동행위가 입증되면 오늘 진술이 국회에서 위증죄가 됩니다.]
검찰은 이날 허 회장이 거짓 증언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SPC그룹의 민노총 노조 와해가 허 회장 지시에서 시작됐다는 단서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SPC 자회사, PB 파트너즈에선 2019년 7월 민노총 노조 지회장이 한노총 노조 지부장을 누르고 근로자 대표로 당선됐습니다.
검찰은 이 선거 직후 허 회장이 "민노총 노조를 없애라" 고 지시한 단서를 확보한 겁니다.
검찰은 허 회장이 민노총 노조 탈퇴 현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신속히 탈퇴시키라고 독촉한 정황도 잡았습니다.
허 회장은 지난주 세 차례 걸친 검찰의 소환 요청에 불응하다, 오늘 오후 1시쯤 검찰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출석 1시간 만에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검찰은 다음 조사 날짜를 조율하는 한편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