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우크라 방향으로 도망" 푸틴 주장 통할까?…젤렌스키 "푸틴과 쓰레기" 맹비난

입력 2024-03-25 10:58 수정 2024-03-25 11:03

러시아 '공연장 테러'에 푸틴 '5선 성공' 나흘 만의 위기
"테러 배후 우크라" 주장하며 밀어붙여...과연 통할까?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러시아 '공연장 테러'에 푸틴 '5선 성공' 나흘 만의 위기
"테러 배후 우크라" 주장하며 밀어붙여...과연 통할까?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수진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 월요일 아침마다 여러분들 더 똑똑해질 수 있는 시간 인물을 탐구하는 시간 인물 탐구 영역 이수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수진〉 안녕하세요.

가혁〉 이번 주 알아본 인물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요.

수진〉네, 주말 사이에 좀 안 좋은 소식이 있었어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테러가 벌어졌습니다. 사망자 137명을 포함해서 사상자가 200여 명이 넘는 초대형 테러가 벌어진 겁니다. 그런데 아까 방송에서도 말씀하셨듯, 이번 테러를 미국이 미리 러시아에 사전 경고를 했다는 게 알려지면서 푸틴 대통령의 위기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가혁〉 그래서 이제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근데 미국 정보당국이나 ISIS-K 자신들도 지금 우리가 한 거라고 말을 하고 있는데 왜 이런 주장을 할까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수진〉우리가 보기에는 굉장히 황당하잖아요.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펄쩍펄쩍 뛰고 있고 '우리 아닌데'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게 푸틴이 주장을 하면 그게 러시아 사회에서는 먹혀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지난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도 보셨듯이 87%라는 높은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라서 그런데요. 푸틴을 인물로 좀 설명을 하자면, 첫 번째 특징이 이미지 메이킹을 잘한다.. 라는 겁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바라보는 푸틴 대통령은 한마디로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이 아니라 용? 인 이유는 이 내용들은 푸틴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한 주장이기 때문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1952년 세 가구가 모여 사는 다가구 공동 아파트에서 태어났는데, 사방이 쓰레기 천지에 쥐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열악한 곳에서 자랐지만 푸틴의 꿈은 확실했습니다. KGB 요원, 우리로 치면 국정원 요원이 되는 것이었죠. 어찌나 열망이 강했는지, 1968년 고등학생 시절에는 KGB 사무실을 찾아가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이때 한 장교와 대화를 나눴는데, 어떻게 해야 요원이 될 수 있는지 조언을 해줬다고 해요. 그 조언 대로 러시아 명문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법대에 입학하죠. 당시 KGB는 입사 지원을 따로 받지 않고 소개나 추천으로 입사하는 방식이었는데, KGB가 대학생 푸틴을 지켜보다가 졸업도 하기 전에 영입했다고 합니다. 소련 공산당에 별다른 연고도 없는 평민 소년이 KGB 요원 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요. 이 과정을 거쳐 대통령까지 되었으니까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겁니다.

가혁〉사실 지금 독재자의 면모로만 보면 이렇게 막 어떤 과거가 있을까는 잘 몰랐는데 그리고 약간 좀 이렇게 개룡남 개천에서 용 났다 자기를 그렇게 포장했는지 실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좀 의외이긴 하네요.

수진〉이게 이제 푸틴 집에 전화기도 있고 TV도 있고 해서 사실 그렇게 가난하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었는데요. 그러니까 푸틴의 주장이 확인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 푸틴 대통령이 상당히 이미지 메이킹을 잘한다고 생각했던 게 뭐냐면 사람들이 너무 또 성공만 했다고 하면 좀 반감이 들 수 있잖아요. 그래서 동정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도 하나씩 집어넣었는데요. 소련 붕괴 이후에 KGB 활동을 제대로 할 수가 없고 월급도 안 나와서 자기가 택시 기사도 했었다 이런 얘기를 막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러시아 사람들의 마음을 좀 서사를 부여해 가면서 움직이는 겁니다.

가혁〉 내가 계속 이렇게 강하고 잘 나가는 것만은 아니다. 나도 이렇게 힘들 때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거군요.

수진〉 '여러분들이 힘들 때 나도 같이 힘들었습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거죠.

가혁〉또 이제 이미지 메이킹 중 하나 보면 네 항상 외교적 정상회담 이런 거 할 때 2030분 늦는 건 기본이고 막 서너 시간씩 늦을 때도 있잖아요. 늦는 것도 의도적인 어떤 메이킹 아닙니까?

수진〉네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이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자주 늦어서 지각 대장이다 이런 이미지가 있잖아요. 메르켈 전 독일 총리 4시간, 아베 전 일본 총리 3시간을 기다렸던 일화는 유명합니다. '국가 원수끼리 만나는 중요한 자리에 어떻게 지각을 하지?' 이 질문에 대해서 'KGB 스타일의 심리전이다' 라는 의견과 '푸틴은 원래 게으르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어쨌든 '자기관리'라는 단어가 푸틴에겐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지만, 푸틴 직전의 대통령이 옐친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이런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 보리스 옐친이 집권 당시에 굉장히 정치적으로 혼란스럽기도 하고 경제 상황도 안 좋았지만 이런 와중에 러시아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술 문제였습니다. 영상 하나 좀 보실까요? 술에 취해서 호박도 깨뜨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정말 나중에 보면 춤까지 추고 막 그네도 타고 막 비틀거리고 이런 영상들이 많아요.

가혁〉 흥겨운 아저씨였어요.

수진〉 네 그렇습니다. 이제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별명이 술 취한 광대였거든요. 그런데 반면에 푸틴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공식 석상에서는 취한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고요. 매일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이제 그런 착실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가혁〉근육 막 자랑하고….

수진〉 얼마 전에 아까 말씀하셨던 RT에 이제 보도된 내용을 보면 본인이 맨날 맨날 운동하는데 2시간 반을 할애한다는 거예요. 1시간은 수영, 1시간은 유도, 30분은 샤워 이렇게 하면서 30분 샤워 그래서 그런 걸 어필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푸틴만 한 지도자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러시아 시민들이 자국에 대한 자존심이 굉장히 센 편인데 옐친 대통령일 때는 대통령이 막 광대라는 얘기가 나오니까 얼마나 싫었을까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옐친은 임기 막판 지지율이 5%로 폭락을 하는 그런 굴욕을 겪었습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니까 이게 이런 자기 관리, 언론 플레이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가혁〉근데 이제 늘 물음표가 붙는 것이 아무튼 자국 내에서 이렇게 이미지 관리를 잘하고 건강한 강인한 대통령으로 가지만 나발니 사태에서도 그렇잖아 정적을 죽였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의문사가 막 나오고 그렇죠. 그리고 뭔가 독재 국제사회도 이렇게 말을 하고 있고 지금 SNS로 다 볼 수 있으니까 서방 사회의 평가도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렇게 지지율이 높을 수 있는가? 항상 궁금합니다.

수진〉이런 기사들이 과연 일반적인 러시아 시민들한테 가 닿을까요? RT도 아까 말씀하셨어 지만 러시아 투데이 이런 관영 매체들밖에 안 남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의 언론 자유 지수 순위가 전쟁 전에도 180개 국가 가운데 150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164위까지 떨어졌어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가짜 뉴스 금지법을 만들어서 언론을 더 강력하게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의 배후에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해도 그런 게 통한다는 거죠.

가혁〉우리가 보는 바깥에서 보는 푸틴과 러시아 국민들 상당수가 보고 있는 푸틴은 조금 느낌이나 어떤 해석이 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듭니다.
오늘도 인물 탐구 영역 이수진 기자와 함께 오늘 바쁜 하루 중에 이렇게 또 지식을 쌓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