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이른바 '2차 충돌' 이후 처음 만났습니다.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함께 천안함 추모공간을 찾은 겁니다. 대통령실은 영상까지 직접 찍어 언론에 따로 제공했고 한 위원장도 갈등설을 일축했는데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피격당한 천안함 선체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서해 수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천안함 용사 추모 공간을 별도로 방문한 것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영웅들을 계속적으로 모욕하고 조작하고 왜곡하고 선동하는 세력들이 계속 그런 일을 하고 있잖아요? 저희가 반드시 막아내겠다…]
[정말 반국가세력들인데, 진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더 많이 위로를 해드려야지. {그렇습니다. 저희가 잘하겠습니다.}]
취재진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장면을 대통령실이 따로 제공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현장에 있던 천안함 유족들과 만나 위로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당정 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열린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선 공개적으로 두 사람이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지난 1월 '1차 윤-한 충돌' 직후에는 충남 서천의 화재현장에서 만났는데 한 위원장이 90도로 인사를 하고 윤 대통령이 어깨를 두드리는 장면이 연출되면서 갈등설을 봉합한 바 있습니다.
이종섭 대사와 황상무 수석 논란에 이어 비례대표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윤-한 2차 충돌은 이로써 표면적으로 수습되는 모양샙니다.
경기도 안성에서 유세를 이어간 한 위원장도 갈등설을 일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 : 어차피 우리가 이런 민감한 시기에 민심에 순응하는 입장을 가진 것은 서로 같습니다.]
다만 비례대표 명단에서 빠진 주기환 전 광주시당 위원장을 대통령 민생 특보를 임명한 것을 두고는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