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역을 앞둔 군인들의 취업을 돕는 국방전직교육원의 원장이 업무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성남에서 여주로, 용인으로 이동할 때는 관용차를 동원했습니다. 교육원 측은 동아리 활동이었다는데, 함께 골프를 친 사람 중엔 협력업체 직원도 있었습니다.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에 있는 유명 골프장의 스코어 카드입니다.
지난해 4월 26일 수요일 오후 2시 7분 시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또 다른 골프장에서의 시작 시간은 2022년 10월 21일 금요일 오후 4시 반입니다.
두 번 모두 2개 조가 갔습니다.
첫 번째에선 84타로 1등 두 번째에선 90타로 2등을 한 '김성호'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국방전직교육원장입니다.
전역을 앞둔 군인들의 취업을 돕는 국방부 산하 공공기관의 대표인 겁니다.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장병들의 새로운 꿈이 시작됩니다.]
교육원은 성남에 있습니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근무 시간 대부분을 골프에 쓴 것으로 보입니다.
김 원장은 당시 휴가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동도 관용차로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골프를 치러 갈 때 탔다는 의혹이 제기된 관용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김 원장이 건물 안에 있다는 건데요.
JTBC는 평일 골프 의혹과 관용차 유용 의혹에 대해 질문하러 직접 찾아왔지만, 김 원장은 대답을 피했습니다.
교육원 8층 야외 공간에는 골프 연습 시설도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은 "김 원장이 낮 시간에 골프 연습을 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교육원 측은 "동아리 활동이었다"면서 "추가 사실 확인을 위해 국방부 감사관실과 협조해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JTBC 취재 결과, 당시 함께 골프를 친 사람 가운데는 교육원의 동아리 회원이 아닌 협력업체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면제공 국방전직교육원 / 영상디자인 김현주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