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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없는 증원' 우려…전국의대교수비대위, 다시 모인다

입력 2024-03-22 07:54 수정 2024-03-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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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늘어난 의대 정원 2000명을 각 대학에 배분했는데, '준비 없는 증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선 해부용 시신도 없다는데, 늘어난 학생을 가르칠 교육 여건이 문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주 월요일 사직서 제출을 앞두고, 오늘(22일)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오늘 오후 회의를 열고 대학 별 교육 여건과 사직서 제출 계획 등을 점검합니다.

당장 충북대 의대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49명이던 정원은 200명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배장환/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 건물은 뭐 어떻게 하면 짓겠죠. 교수와 조교 인력이 기본적으로 4배가 돼야 하는 거예요. 카데바도 4배가 돼야 하고…]

해부학 실습 시신도 부족해 현실적으로 수업이 어렵다는 겁니다.

치과의사 출신 김영환 충북지사는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내년에 입학하는 의대생은 2년 동안 기초과학교육을 받고 본격 의학 수업을 받는 3년 후까지는 여건 마련이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교육 여건보다 더 큰 문제는 의대생들의 졸업 이후입니다.

지역 의대 중심으로 정원을 늘렸는데 이들이 졸업 후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지역 의대생에게 장학금과 수련비용 등을 지원하고 대신 지역 근무 계약을 맺는 필수의사제도를 계획 중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공중보건의 제도를 보면 효과는 장담 못 합니다.

[이상윤/건강과대안 책임연구위원 : 공중보건장학생 제도는 지금까지 몇년 시행했는데 지원했던 사람이 한자리 숫자였던 것 같은데 (정부가) '의과대학 비용 대줄 테니까 너 가' 해서 '공부해서 거기에서 일하기만 해' 이래도 안 간다는 거잖아요.]

이런 가운데 의대 교수들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교수들의 외래진료, 수술, 등 근무 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이기로 해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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