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에서 지역의 한 농협 조합장이 공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갔는데 본인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 폭행 이유였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가 이 조합장을 경찰에 고발했고, 5개월이 지난 지금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전공노는 오늘(21일) 춘천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피해자에게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조합장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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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강원 양구군의 한 행사장 모습입니다.
검은 양복 입은 남성이 자리에서 나오더니 자리 안내하던 공무원을 다짜고짜 붙잡습니다.
끌고 나가면서 뭔가 말을 하고 공무원도 설명합니다.
지역 한 농협 조합장이 자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화를 낸 겁니다.
공무원을 끌고 간 이 조합장,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걷어찼습니다.
피가 나고 상처가 남았습니다.
당시 행사장 안에는 역시 공무원인 피해자의 딸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는 불면과 불안 증상이 생겼고 지금도 업무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 나흘 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이 조합장을 고발했습니다.
오늘 춘천지검 앞에 모여든 공무원들.
엄정한 수사를 해달라며 피켓을 들었습니다.
[박종진/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
"일벌백계 엄중 처벌을 통해 사회적 본보기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들은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청 누리집에 공개 사과문을 올렸지만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봤습니다.
형사 합의금을 공탁한 것 말고는 피해를 복구하려는 다른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심성은/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장]
"사퇴를 촉구하는 바입니다. 만약 사퇴하지 않을 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는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양구군 공무원 400여 명은 엄벌해달라는 탄원서에 동참했습니다.
(취재기자 조승현, 영상취재 박용길)
(화면제공 전국공무원노조 강원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