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18년 BMW 특정 모델 28대가 갑자기 불에 타면서 리콜을 했었는데 올해 들어서도 또 두 대가 불에 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과나 보상은 제대로 못 받고 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차창 너머 시커먼 연기가 보입니다.
세차게 타오르는 불길 속에 있는 건 차량 한 대입니다.
카페로 들어가던 자동차에 갑자기 불이 붙은 겁니다.
[이모 씨/피해 차주 : 누가 휘발유를 끼얹은 것 같은,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활활 타오르는지…]
불에 탄 차량은 지난 2014년 출고한 'BMW 520d' 모델입니다.
6만1000km 주행한 차량입니다.
한 달 전 검사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피해 차주 : 아무런 전조 현상이 없었고… 거의 벼락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될까요.]
갓길에 멈춰 선 차는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출고 8년 차에 주행거리는 3만5000km였습니다.
이 차량도 역시 'BMW 520d'입니다.
지난 2018년 잇따라 불이 붙어 논란이 됐던 바로 그 모델입니다.
[조모 씨/피해 차주 : 주행이 안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견인을 부르고 기다리는 찰나에…]
두 차량 모두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을 리콜받았습니다.
[조모 씨/피해 차주 : 지하에 못 들어가게 하는 건물이 몇 군데 있었어요. '이건 리콜 완료된 차다'라는 걸 증명해서 스티커 맨 앞에 붙여놨어요.]
리콜까지 받은 차가 또 불이 붙은 이유, 제조사는 아직 모른다고 했습니다.
BMW 측은 "본사와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6년 동안 BMW 520d 화재는 58건입니다.
대부분 사과나 제대로 된 보상은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