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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용 시신부터 부족"…준비 없는 증원에 '교육의 질' 우려

입력 2024-03-21 19:23

정부 "부족한 해부용 시신 수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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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족한 해부용 시신 수입 검토"

[앵커]

정부가 2천명 의대 증원 방침에 쐐기를 박으며 지역 의대 학생들이 대폭 늘어나게 됐지만, 교육 시설도 여건도 부족한 대학이 많아서 정부의 후속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장 해부용 시신부터 부족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자 정부는 시신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크게 증원이 된 충북대 의대는 해부용 시신인 카데바 부족부터 걱정입니다.

1년에 10여 구의 카데바로 49명을 교육했는데, 당장 내년부터 정원이 200명이 된 겁니다.

[배장환 /충북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 해부용 시신도 4배가 되어야 하고 건물은 뭐 어떻게 하면 짓겠죠. (그러나) 교수와 조교 인력이 기본적으로 4배가 돼야 하는 거예요. 전혀 대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구하기 힘들었던 만큼, 증원이 된 다른 학교 상황도 열악해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조윤정/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 홍보위원장 : 비디오로 할 수 없는 게 이겁니다. 지금도 (구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관념적으로 고인의 신체를 손상한다는 게 굉장히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동맹 휴학에 나선 의대생에게 유급 조치까지 내려진다면 더 큰 차질을 빚게 됩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내년 유급자와 신입생이 한꺼번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며 "오전과 오후반으로 나눠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정부는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부족한 인프라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임할 것이고 학교 측에서도 이미 그런 계획들을 다 세워놓았기 때문에…]

그래도 우려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일단 시신 기증 방식을 바꾸겠다고 했습니다.

1년에 1200구 정도 기증되고, 실제 의대에서 활용하는 게 800구인데,

기증자가 학교를 지정하는 방식이라 쏠림이 있다는 겁니다.

외국처럼 수입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 : 활용되지 않은 해부용 시신이 400구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활용하고 만약에 그렇게 해도 부족한 것 같다면 수입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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