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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잡느냐 마느냐, 골치 아픈 '들개'…포획 찬반 팽팽

입력 2024-03-20 19:54 수정 2024-03-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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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들개를 봤다는 경우가 늘고 있고, 물리기까지 했단 피해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버려진 개들이 번식을 하면서 야생 들개가 늘어나고 있는 건데, 지자체마다 포획 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게 잡아도 골치, 안 잡아도 골치라고 합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큰 절들이 모여 있는 서울 북한산입니다.

등산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라서요.

들개들이 떼를 지어 생활한다는 민원도 자주 들어오는 곳입니다.

가파른 곳도 쉽게 올라갑니다.

무리를 지어 다니다가 등산로 근처에서 단체로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접근하는 사람들에겐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이제는 도심에도 나타납니다.

지난 1월 서울대 중앙도서관 근처에선 학생들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선 도심 공원을 산책하던 20대 남성이 들개에 얼굴을 물렸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전문 포획단까지 만들었습니다.

포획 전문가가 포획틀을 설치해 놨고요.

그 안에 개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놨습니다.

개들이 저 안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방식으로 포획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잡는 것보다 번식 속도가 더 빨라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들개 포획을 두고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청 관계자 : 저희 입장에서는 잡으면 반대쪽에서 (개를 죽인다고) 공격을 받고요. 안 잡으면 주민 안전에 소홀하다고 공격을 받는 거예요.]

경기 화성의 한 마을입니다.

일부 주민은 올가미를 설치했습니다.

들개가 걸려들어 피를 흘린 채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아유 그럼요, 무서워요. 여기 개 좀 잡아가셔. 아주 우리 밭 (밟고 다녀서) 다 망했어요.]

다른 주민들은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노경희/마을 주민 : 주민들 자꾸 신고가 들어가서 시 보호소로 잡아갈 것 같아서. 그럼 안락사잖아요. (일단 제가) 좀 키울 수 있게 해달라고 하고 있어요.]

결국 동물보호단체가 들개 무리를 잡아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중성화는 시키고 안락사는 막기 위해서입니다.

[임영기/동물구조119 대표 : 저희 같은 단체들도 그렇게 떠돌고 있는 개들에 대한 중성화도 최대한 해서 유기 동물 혹은 떠도는 동물들이 없도록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들개들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빨리 잡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요.

반대로 인간을 공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잡는다고 개체 수도 좀처럼 줄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포획은 반대라는 의견도 맞섭니다.

이런 딜레마 상황 속에서 들개 문제 해결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가 강은혜 / VJ 박태용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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