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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도 교수도 부족…2천명 증원 병적 집착" 부산대 교수 사직 결의

입력 2024-03-19 16:33 수정 2024-03-1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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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명 증원은 대통령실의 병적인 집착입니다. 저희 교수들도 이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대 의대교수협의회 오세옥 회장의 이야기입니다. 부산대 의대교수협의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오늘(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555명 중 356명이 설문에 응했고, 그 중 79.5%가 사직 의사가 있는 거로 조사됐습니다. 오 회장은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25일 이후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부가 목표한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대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우선 물리적 제약이 크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강의실과 실습실은 물론 교수도 부족하다는 겁니다. 현재 부산대학교의 경우 정원 125명과 유급되는 일부 학생 숫자에 맞게 모든 장비나 강의실, 교수진이 구성되었다는 겁니다. 갑자기 정원이 2배로 늘어나면, 포화 상태를 넘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부산대 뿐 아니라, 앞서 서울대와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 일괄사직을 예고했습니다. 교수들까지 사직하면 의료 현장 공백은 더 커질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국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부여된 의사면허를 국민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내년도 의대 정원 증가분 2000명을 비수도권 지역 의대에 대폭 배정해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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