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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점령하는 외래종 사슴…고유종 '노루' 서식지 위협

입력 2024-03-18 16:54 수정 2024-03-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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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의 눈 쌓인 초지에서 노루 한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의 눈 쌓인 초지에서 노루 한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라산 등 제주 산지에서 우리 고유종인 노루가 외래종 사슴에 밀려 서식지를 빼앗길 위기에 놓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외래종 사슴이 250여 마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3호 조사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슴류는 겨울철 국립공원 인근 마방목지에서 190여 마리, 그 외 중산간 목장 지역을 중심으로 10∼20여 마리씩 집단을 이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주에서 관찰된 사슴. 〈사진=제주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에서 관찰된 사슴. 〈사진=제주 세계유산본부 제공〉

〈사진=제주 세계유산본부 제공〉

〈사진=제주 세계유산본부 제공〉


제주에 사는 사슴류는 대부분 일본 규슈 야쿠시마 지역에 서식하는 꽃사슴과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는 대만에서 유입된 대만꽃사슴 개체로 추정됐습니다.

이밖에 방사된 꽃사슴이 번식한 것으로 보이는 꽃사슴류도 있고, 농가에서 사육하던 중국 붉은사슴이 관리 소홀 등으로 탈출해 야생화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 고유종인 노루는 사슴류를 피해 주변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습니다.

사슴의 몸집은 노루보다 최대 5배가량 크고, 뿔도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 노루는 480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사슴류가 노루에 많은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사슴류 집단이 커지고 서식 영역이 확대되면 제주 상징 동물인 노루의 주요 서식지가 잠식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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