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걸 잊어"…방재승, 대국민 사과

입력 2024-03-18 13:32 수정 2024-03-18 13: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지난 12일 국회에서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지난 12일 국회에서 의대증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국민들을 향해 사과했습니다.

오늘(18일) 방 위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의대 2천명 증원에 반대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먼저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혹은 아픈 가족을 동행해 겨우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 생각했지 환자들이 이러한 왜곡된 의료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며 거듭 "정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사과 이유에 대해 "신문, TV, 유튜브 등에서 국민들의 큰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며 "기형적인 의료환경의 작은 희생자이자 어쩌면 방관자인 저희의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공의들을 향해서도 사과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 저 역시 그러한 환경에서 배웠기에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인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넘어간 것, 특히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지난 1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지난 1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 방 위원장은 '교수까지 사직하고 현장을 떠나면 어떻게 하냐'는 비판에 대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교수가 사직서를 내는 것은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자기 인생의 모든 것을 걸어 온 교수직을 던지는 것인데 오죽하면 그러겠나"라며 "이 사태가 3월 안에 해결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해서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그리고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져 대한민국 의료는 완전히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직서를 내는 것에 대해 사직 의미 자체보다 그 전에 해법을 찾아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방 위원장은 사직할 경우 면허 정지까지 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겁 안 나는 교수가 어디 있겠냐. 저도 정말 겁이 난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진심으로 내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4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의료 파국을 막는다"며 "(사직서 제출 언급은) 저희 교수들이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를 써서 진심을 보여준 것이자 전공의들이 돌아와달라는 일종의 호소"라고 덧붙였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