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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기 땐 더 큰 무리…초토화 우려" 심상찮은 남극 상황

입력 2024-03-15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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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극은 기온이 낮아서 감기 바이러스도 살아남기 어려운 '무공해 지역'으로 여겨져 왔는데, 최근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돼 비상입니다.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들이 떼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창궐한 조류독감 H5N1.
 
맞닿은 남미 대륙으로 확산하더니 결국 남극 본토로 옮겨갔습니다.

지난해 10월 남극에서 최초로 보고된 감염 사례는 도둑갈매기였는데요.

도둑갈매기는 남미에서 겨울을 나고, 여름엔 남극에서 펭귄의 알과 새끼를 노립니다.

[파비올라 레온/칠레 폰티피카 대학교 연구원 : 바이러스는 북반구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 번식하면서 (남극으로) 퍼졌습니다.]

조류독감은 한 번 퍼지면 떼죽음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남극에서만 사는 생물 종인 펭귄이 우려됩니다.

원래도 무리 지어 사는 펭귄들은 번식기에 더 큰 무리를 짓습니다.

[파비올라 레온/칠레 폰티피카 대학교 연구원 : 다양한 새 집단들 사이에서 질병 전파가 더 빠르고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전파는 쉬운데, 막을 방법이 달리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류독감은 야생 조류뿐만 아니라 쥐와 족제비 같은 포유류도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종간 장벽이 존재하지만, 지난해 12월 북극곰이 감염돼 사망하는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사람에게도 옮긴 적 있는데 칠레에선 한 50대 남성이 감염돼 치료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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