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입주 예정자들이 '하자 투성이 건물'이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물이 새고 난간이 흔들리는데다, 현관문을 열면 옆집 현관문과 부딪히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복도 끝에 커다란 문이 생겼습니다.
옆집과 비교해도 더 커 보입니다.
가까이 가보니 조금 이상합니다.
두 집 현관문 열었더니 맞닿아 가운데 걸린 겁니다.
문을 하나씩 밀자 그제야 두 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닫아봐 봐. 저쪽 집 닫고, 우리 집 닫고. 그대로 닫아야 어느 집이라는 게 나오지.]
입주를 앞둔 세종시 한 도시형생활주택 모습입니다.
지난 주말 사전 점검 때 입주 예정자들이 본 상황입니다.
모두 10세대가 이런식으로 현관문이 서로 맞닿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내정/입주예정자 : 이거는 쪽방촌도 아니고 고시원도 이런 식으로 안 하고 있습니다. 어느 게 (문이) 우리 건지 모르겠다. 이럴 수 있죠.]
계단 난간은 깨져 덜렁거리고, 곳곳에 물이 샌 흔적이 있습니다.
곰팡이 피고 담배꽁초가 나뒹굽니다.
미국서 40년 살다 돌아와 한국에서 처음 내집 마련한 입주민은 낙담했습니다.
[정 크리스티나/입주 예정자 : 행복 도시라 해서 여기를 왔거든요. 근데 너무 행복하지가 않아요. 이거를 보는 순간 너무 불행합니다.]
다른 입주민들도 참다 못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시공사 측은 입주 전에 모두 고쳐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종시는 "안전을 해칠만한 중대한 하자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