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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급해" 문자에 속았다…9억 챙긴 중국 피싱조직 총책 구속
입력 2024-03-13 13:41
수정 2024-03-13 13:53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떨어져 귀국했다' 취지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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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생활비 떨어져 귀국했다' 취지 진술
피해자가 받은 메신저 피싱 문자메시지〈사진=경기남부경찰청〉
중국에서 지내며 피싱 사기를 벌인 조직의 총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와 공갈 등 혐의로 한국 국적 5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A씨 일당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중국에 머물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돈을 보낼 수밖에 없게 하는 수법으로 59명에게서 9억5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습니다.
한 조직원은 자녀를 사칭해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에 속은 피해자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한 뒤 돈을 빼갔습니다.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중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모집책, 자금관리책 등 조직원들을 통솔하며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서 2021년 6~7월 조직원 8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당시 A씨는 중국에 있었습니다. 지난 1일 귀국한 A씨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떨어져서 귀국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범죄 수익을 거둬들이고, 인출책 역할을 한 중국인 1명을 계속 추적할 계획입니다.
취재
이승환 / 정치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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